“도시의 시간을 멈추게 하는, 붉은빛의 길을 따라 걷는다.”
대부도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낙조’, 해넘이다. 특히 봄과 가을, 하늘이 맑은 날 오후 5시가 넘으면 대부도의 서쪽 바다는 하루의 절정을 맞는다. 태양은 바다로 천천히 기울고, 섬은 붉은 색으로 천천히 물든다.
그 빛을 따라 걷는 길. 오늘은 ‘구봉도 해솔길(1코스)’을 따라 낙조전망대까지 걸어본다.

🌅 어디에 있는가 – 구봉도라는 섬이지만 육지화된 해안길
구봉도는 작은 봉우리 아홉개가 유지로연결되며 비록 섬이지만 대부도와 육지처럼 이어진 곳이다. 대표적인 낙조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는 ‘해솔길 1코스’라 불리는 명품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는 방아머리 해변에서 시작해 북망산, 구봉약수터, 개미허리길, 낙조전망대,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잇는 약 11.5km의 해안길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를 다 걷는 것도 좋지만, 개미허리길에서 낙조전망대까지 약 1km 구간은 대부도 낙조 감상의 ‘정석’으로 불린다. 특이하게 산행코스와 바닷길 코스로 나눌 수 있는데 산행 코스가 초보 등산객에게 어려운 난이도라면 바닷길은 비교적 평탄하며, 군데군데 설치된 나무 데크와 벤치, 전망 공간이 휴식을 돕는다.
🧭 외부인을 위한 팁 : 산행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북동 1870-8 구봉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바닷길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봉길240 종현어촌체험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 낙조까지의 실제 코스 – 어디서부터, 얼마나 걸을까?
🌊 바닷길 코스 – 편안하고 감성적인 해변 산책
많은 방문자들이 낙조전망대를 목표로 할 경우, ‘방아머리 해변’이 아닌 종현어촌체험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이쪽이 가장 직접적이며 비교적 평탄한 길로, 낙조전망대까지 약 25~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의 초입은 반듯한 시멘트 길로 시작되지만 중간중간 거친 돌을 거칠 수도 있고 바위 위를 걷는 구간이 있으므로,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은 제한적이므로 동반 시 사전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일몰 30분 전부터는 전망대 주변 자리가 빠르게 차기 시작하므로, 해 지기 40분~1시간 전쯤 도착하여 천천히 걷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 산을 넘는 구봉도 해솔길 – 또 다른 감성 루트
평평한 난이도가 너무 싱겁다면 오르락 내리락 은근히 힘들다가, 못버틸만하면 다시 평지를 걷게하는 난이도 중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구봉도의 작은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형 루트를 추천합니다.
코스 순서:
방아머리 해변에서 시작 → 구봉약수터에서 왼쪽 능선길로 진입 → 완만한 오르막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 작은 봉우리들과 나무 계단, 암릉길이 이어지며 → 정상급 조망 구간을 지나→ 개미허리 전망대와 낙조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산책 도중엔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서 멈춰보세요:
- 구봉약수터: 고요한 숲길 분위기와 나무 향기,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와 바다향기
- 개미허리길: 양옆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가장 인상적인 구간
- 낙조전망대 데크: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벤치
해가 천천히 수평선 너머로 스며들면, 자연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고요한 언어로 말을 겁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이 코스는 왕복 약 3.5~4km, 전체 소요 시간은 약 90분 내외입니다. 운동화를 신은 일반 성인 기준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난이도이며, 체력에 따라 낙조 시간에 맞춰 일부 구간만 선택적으로 걸을 수도 있습니다.
🧭 산길 코스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
-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운동화 필수
- 해 질 무렵에는 후반부 숲길이 어두워질 수 있으므로 이른 출발 권장
- 비 오는 날은 경사로 피하기
이 산길 루트는 해변 바닷길과는 다른 매력을 줍니다. 조용한 숲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만나는 바다는 그 자체로 보상이 되는 풍경입니다.

📸 낙조 명소로서의 가치
낙조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가장 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맑은 날에는 멀리 인천 영흥도까지 실루엣처럼 보이며,
- 태양이 바다로 스며드는 붉은 장면
- 낙조를 배경으로 선회하는 갈매기들
- 간조 시간대에 드러나는 갯벌과 반사된 하늘색
이 어우러져 사진 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가을에는 해가 구봉도 바다 중앙으로 떨어지면서 붉은 황혼빛과 실루엣의 조화가 가장 아름답다. 겨울철에는 찬 공기 덕분에 시야가 더 또렷해 탁 트인 수평선 낙조를 감상하기 좋다.
🧭 외부인을 위한 정보
- 출발지: 방아머리 해변 → 구봉약수터 → 개미허리 → 낙조전망대 구간 추천
- 주차장: 낙조전망대 입구와 종현어촌체험마을에 공용주차장 있음
- 소요시간: 산행코스와 바닷길 코스 왕복 기준 1시간 내외
- 운영시간: 연중무휴 / 늦가을~초봄엔 일몰 시간 확인 필요 (보통 오후 5시 30분 전후)
근처에는 조개구이 전문점과 갯벌 체험장, 어촌 민박도 운영 중이어서, 낙조 감상 후 해산물 식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 Editor’s Note
많은 관광지들이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주목을 끌고 있지만, 구봉도의 해솔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감동을 주는 장소다. 그저 걷고, 서고,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Daebudo Geographic은 이처럼 시간의 감각을 되살리는 길들을 하나씩 기록해 나간다.
만약 오늘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고 싶다면, 해가 바다로 스며드는 이 길을 걸어보시길.